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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식물

장애인을 위한 식물치료 프로그램 및 정부지원 현황

원예치료가 장애인의 삶에 가져다주는 변화

식물과 함께하는 시간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장애인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 적응을 돕는 치유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원예 활동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정신지체, 뇌병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신체적, 인지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돌봄 행위를 통해 자존감 회복과 생활의 목적의식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이러한 치유적 효과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다양한 국가 보건기관에서도 인정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보건복지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등을 중심으로 장애인 대상 원예치료 프로그램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23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물 돌봄 활동을 6주 이상 진행한 발달장애인의 스트레스 지수가 27% 감소했고, 집중력 지표는 평균 22% 상승했다. 특히 정기적인 물주기와 식물 상태 점검은 일상 리듬을 형성하게 하며,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는 활동은 주의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전국 각지의 복지기관과 산림복지시설은 ‘장애인 맞춤형 식물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참여자는 심리적 안정 외에도 직업 재활 및 사회참여로까지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장애인 원예치료 지원

 

장애인 대상 식물치료 프로그램 운영 기관 및 사례

가장 대표적인 기관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으로,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이다. 이 기관은 국립숲체원, 치유의 숲, 수목원 등을 통해 연중 다양한 장애인 대상 산림치유 및 원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치유의 숲 프로그램’에서는 식물 심기, 약초 향기 체험, 흙 만지기, 실내 반려식물 관리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되며, 신체적 제약이 있는 참가자를 위한 휠체어 동선, 장애인 전용 화장실 등도 완비되어 있다.
서울시의 경우, 서울시복지재단과 연계하여 지역 복지관에서 ‘발달장애인 원예치료 교실’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식물 심기 외에도 미니 온실 만들기, 식물 일지 쓰기 등의 활동을 포함하며, 참가자 보호자와의 상담을 통해 가정 내 돌봄 환경과 연계한 지도가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수료증이 발급되며, 일부 참여자는 식물 관리사 보조 등으로 활동 기회를 얻기도 한다.
경기도 고양시는 ‘장애인 직업재활 연계형 원예프로그램’을 통해 원예체험과 더불어 소규모 실내정원 조성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하고, 참가자의 일부는 지역 공공시설 실내 플랜트 유지관리 업무에 채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일부 지자체는 원예치료 활동을 단순한 체험에서 끝나지 않고 직업 훈련 및 자립 기반 구축으로 연결하고 있어, 사회복귀를 준비하는 장애인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 대상과 신청 절차

① 참여 대상

장애인 대상 원예치료 프로그램은 기관별로 기준이 다소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조건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

  • 등록 장애인 (장애인복지법상 등록증 소지자)
  • 활동보조가 필요한 경우 보호자 동반 가능
  • 일부 프로그램은 장애인 가족도 동반 참여 가능 (치유 목적 확대)
  • 특정 장애유형(발달장애, 정신장애, 지적장애 등) 중심 프로그램도 존재

② 신청 방법

1. 기관 공고 확인

  • 각 지자체 복지과, 장애인복지관, 산림복지진흥원 홈페이지 확인
  • 예: ‘서울시복지재단’, ‘고양시장애인복지관’, ‘국립숲체원’, ‘국립치유의숲’

2. 신청서 작성 및 서류 제출

  • 참여신청서: 이름, 주소, 장애 유형, 보호자 정보, 참여 목적 등
  • 장애인 등록증 또는 복지카드 사본 첨부
  • 일부 프로그램은 주치의 소견서 요구

3. 접수 방식

  • 온라인 접수 (기관 홈페이지 내 접수 폼)
  • 이메일 또는 방문 접수 병행 운영
  • 전화 상담을 통한 예비 신청도 가능

4. 선정 및 통보

  • 프로그램 일정과 대상자 수에 따라 선착순 또는 서류 심사 방식
  • 선정 후 유선 연락 또는 문자 통보
  • 일정 및 장소, 준비물, 복장, 주의사항 안내

5. 프로그램 참여

  • 정해진 날짜에 복지관, 숲체원, 주민센터, 치유정원 등에서 프로그램 운영
  • 보호자와 함께 참여 가능 여부 사전 확인 필요

6. 사후 피드백 및 지속 관리

  • 프로그램 종료 후 만족도 조사, 식물 상태 확인, 후속 프로그램 연계
  • 일부 기관은 ‘홈케어 키트’ 제공으로 가정 내 원예 지속 가능성 확대

사례를 통해 본 실질적인 변화와 정책의 의미

2024년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한 장애인복지관에서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3개월간 주 1회 원예치료 수업을 운영했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12명의 참여자 중 4명이 복지관 실내정원 관리 보조로 채용되었다. 또한 가족들의 정서 안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었으며, 부모 상담을 병행한 경우에는 가정 내 대화 증가와 스트레스 감소 효과도 관찰되었다. 서울시 강북구의 ‘힐링플랜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신장애인 30명은 모두 프로그램 수료 후 자가보고식 우울 점수에서 평균 20% 감소를 기록했다.
이처럼 식물치료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닌, 정서적 회복과 사회 적응, 나아가 직업 훈련까지 연결되는 통합 복지 모델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장애인 산림치유 프로그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복지부와 산림청은 연 2회 이상 공동 사업 공모를 통해 프로그램 지원 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각 지자체도 예산 편성에 따라 해마다 관련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편하고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지역 내 복지기관 홈페이지나 시청 공지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