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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식물

고령자를 위한 반려식물 원예치료 효과와 정부 프로그램

식물이 노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대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노인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연결감 회복이 중요한 복지 과제가 되었다. 특히 독거노인이나 인지 기능 저하를 겪는 노인들의 경우, 외로움과 우울감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심리적 복지를 강화하는 방향의 정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반려식물’은 새로운 형태의 치유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말이 없지만 생명을 가진 식물은 노인의 정서적 반응을 자극하고, 하루에 한 번이라도 돌봄 행위를 반복하게 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정서적 위안을 제공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효과를 반영하여 다양한 고령자 대상 원예치료 프로그램과 반려식물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노인 반려식물 복지

 

고령자 원예치료의 효과와 과학적 근거

고령자는 신체 활동이 제한적이고, 주변과의 상호작용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일상 루틴이 단조롭고 무기력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식물과 같은 ‘반응 없는 생명체’와의 상호작용이 오히려 편안한 정서적 연결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서울대학교 간호대학과 농촌진흥청이 공동으로 수행한 2023년 연구에서는, 반려식물 돌봄 활동이 고령자의 스트레스 수준을 평균 34% 감소시키고, 기억력 테스트 점수는 평균 18%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치매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식물 물 주기와 잎 손질 활동이 시공간 인지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식물 돌봄이 단순한 감정적 안정만이 아닌, 인지 기능 유지와 자극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비약물 치료법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흙을 만지고, 식물의 생장을 관찰하며, 이름을 부르고, 물을 주는 등의 반복적인 활동은 고령자의 감각자극·손 근육 활성화·자존감 향상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반려식물 및 원예치료 지원 사업

보건복지부는 2023년부터 ‘노인 정서안정 통합 돌봄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원예활동 기반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주로 노인복지관, 재가복지센터, 치매안심센터 등을 통해 실행되며, 물주기와 식물 가꾸기 활동 외에도 소규모 원예반 운영, 식물 교환 활동, 반려식물 일기 쓰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지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령자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지역사회 내에서의 고립감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산림청 산하의 국립치유의숲이나 국립숲체원에서도 고령자를 위한 식물 중심 산림복지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생애주기별 산림치유 프로그램’ 중 ‘노년기 회복력 프로그램’은 고령 참가자에게 식물 기반의 실내 정원 체험, 약초향기 체험, 플랜트 케어 키트 제공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기 체험이 아니라 연속 참여를 유도하며, 참가자에게 맞춤형 식물과 가이드북도 함께 제공되어 가정에서도 치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자체별로도 다양한 반려식물 보급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케어 반려식물 보급사업’을 통해 75세 이상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반려식물 키트(식물+화분+관리 설명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관리가 어려운 경우에는 지역 복지사의 방문 점검도 병행한다.
경기도 용인시는 ‘노인 플랜트 테라피’ 사업을 통해 경로당 내 실내정원 조성과 함께 노인 참여형 식물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참여자가 직접 식물을 나누고 관리하는 구조를 통해 자존감 회복을 유도한다.
광주광역시는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하여 식물 키트 분양과 함께 인지훈련을 병행하는 ‘그린 기억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식물 이름 맞히기, 물주기 시간 기억하기, 잎 상태 기록하기 등의 활동으로 인지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참여 방법 및 신청 절차 안내

고령자 대상 원예 프로그램이나 반려식물 지원사업은 아래의 절차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대부분은 본인이 직접 신청하거나, 보호자 또는 복지사, 요양보호사, 마을 통장 등의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① 신청 자격

  • 만 65세 이상 고령자
  • 기초연금 수급자 또는 기초생활수급자
  • 독거노인, 재가노인복지 대상자
  • 치매안심센터 등록 대상자
  • 경로당, 노인복지관 회원

② 신청 방법

1. 사업 공고 확인

  • 지자체 홈페이지 또는 동주민센터, 복지관 게시판에서 확인
  • 키워드: ‘반려식물 보급’, ‘노인 원예치료’, ‘그린 복지’, ‘플랜트 케어’

2. 신청서 작성 및 접수

  • 이름, 주소, 생년월일, 수령지, 생활환경(실내 공간 등) 등 기입
  • 복지대상자 증빙서류 제출 (해당 시)
  • 접수 방식: 온라인 / 방문 / 전화

3. 선정 절차

  • 선착순 또는 우선순위 심사 (고위험군 우선)
  • 선정자는 개별 연락을 통해 수령일자, 방법 안내

4. 수령 및 프로그램 참여

  • 식물 키트 수령
  • 관리 설명서 또는 관리 교육 자료 수령
  • 복지사가 정기적 점검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음

5. 사후 모니터링

  • 식물 생존 상태 확인
  • 관리 일지 또는 사진 제출
  • 후속 프로그램 참여 기회 제공 (예: 텃밭 가꾸기, 플랜트 요법)

실질적인 참여 팁

  • 치매안심센터 등록자는 신청 시 우선선정되는 경우가 많음
  • 가정 방문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식물 관리가 어려운 어르신에게 적합
  • 일부 지역은 손자녀와 함께 참여 가능한 ‘세대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하므로 확인 필요
  • 프로그램 종료 후 만족도 조사를 성실히 제출하면 다음 사업 우선선정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음

고령자 복지의 새로운 모델, 식물 기반 정서 돌봄

반려식물은 더 이상 단순한 실내 장식물이 아니다. 특히 고령자에게 있어 식물은 정서적 위안, 생활의 활력, 인지 자극이라는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과거에는 요양시설에서 외부활동이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실내에서의 식물 돌봄을 통해 일상 속 복지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원예치료를 통합 돌봄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시키고 있으며, 관련 예산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복지부의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와 연계되는 구조로, 앞으로는 반려식물 보급이 치매 예방, 사회참여 촉진, 세대 간 소통 강화를 모두 포함하는 정책 도구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고령자 개인뿐 아니라 요양시설, 재가복지센터, 마을 공동체 차원에서도 식물 기반 복지 사업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정서 복지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서, 반려식물은 이제 노년기의 ‘정서 파트너’이자, 복지 정책의 핵심 구성요소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