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여성의 안전과 정서 안정을 위한 새로운 공간 정책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시대, 특히 여성 1인 가구는 도시 주거 형태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 비율은 33.4%에 이르며, 이 중 여성 1인 가구가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이들은 보통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의 미혼 직장인이거나, 별거 또는 사별 이후 독립적으로 거주하는 중장년층 여성이 많다. 하지만 여성 1인 가구는 여전히 범죄 불안, 주거지 외로움, 건강 불안정성 등 다중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는 이에 대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새로운 접근이 바로 플랜테리어 지원이다. 플랜테리어란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을 실내에 배치해 공간을 꾸미고 동시에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생활 방식이다.
최근 몇몇 지자체에서는 여성 1인 가구의 생활공간을 보다 안전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식물 기반의 실내 디자인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현재 시행 중이거나 추진 중인 관련 사업들을 소개하고, 플랜테리어가 여성 1인 가구에게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 정책 참여 방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본다.
플랜테리어가 여성 1인 가구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식물이 주는 효과는 단지 시각적인 안정감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식물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고, 외로움을 완화하며, 우울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특히 혼자 생활하는 여성의 경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기 때문에 정서적인 자극이 부족할 수 있다. 이럴 때 식물은 생명과의 접촉을 유지하고, 작은 변화에 집중하게 만들며, 돌봄이라는 행위를 통해 생활에 활력을 더해준다.
2023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여성 1인 가구의 주거환경과 생활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1%가 ‘실내 공간의 심리적 안정감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그 중 48%는 식물 배치를 통한 정서 회복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월 200만 원 이하의 소득을 가진 여성 1인 가구에서 식물 관리와 관련된 정서 회복 경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플랜테리어는 단순한 인테리어 트렌드를 넘어선 실질적인 복지 수단이 될 수 있다.
정부 및 지자체의 플랜테리어 시범사업 현황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식물 지원 정책은 아직 전국적으로 일반화된 사업은 아니지만, 몇몇 지자체에서는 시범사업 형태로 시행하고 있으며, 관련 예산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특별시는 2023년부터 ‘1인 가구 안심주거환경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반려식물 키트 지원과 실내 플랜테리어 컨설팅을 포함한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강북구, 관악구, 동대문구 등 1인 가구 밀집 지역에서는 주거환경 진단을 받은 가구에 소형 공기정화 식물 세트, 선반형 플랜트 스탠드, 맞춤형 배치 안내서를 함께 제공했다.
이 사업은 도시농업팀, 여성가족과, 1인가구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참여자들의 83%가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성동구는 2024년부터 여성 1인 가구 전용 주택 정책과 연계해, 입주자에게 기본적인 플랜테리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공간에는 저조도에서도 잘 자라는 칼라테아, 산세베리아, 틸란드시아 등이 포함된 소형 식물 세트가 배치되어 있으며, 입주자 교육도 병행되고 있다. 성동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정신 건강을 고려한 주거복지 설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수원시도 2025년부터 청년 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식물 키트 제공과 함께 원예 활동 연계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수원시 도시농업과와 여성정책과가 공동 기획하고 있으며, 참여자에게는 식물 선택권을 주고, 거주 공간의 사진을 기반으로 배치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 외에도 제주특별자치도는 여성가족청소년과를 중심으로 고립위험군 여성을 위한 생활 안정 지원책 중 하나로 반려식물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농촌 지역 일부 군 단위 자치단체에서는 여성 귀촌인을 대상으로 플랜테리어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신청 자격과 참여 방법
이러한 플랜테리어 시범사업은 주로 지자체 단위로 운영되기 때문에, 참여 조건이나 신청 절차는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춘 경우 우선적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 만 19세 이상 단독 거주 여성
- 해당 지역 주민등록상 거주자
-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또는 주거취약계층
- 혼자 거주하는 자립준비 청년 또는 청년가구
- 일부 지역은 외부 출입이 드문 고위험군도 포함
신청은 보통 다음 절차를 따른다.
-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 또는 1인가구지원센터 공지 확인
- 신청서 작성: 신청 사유, 현재 주거 환경, 플랜테리어 희망 방향 등 기입
- 관련 서류 제출: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소득 확인서류 등
- 선정심사 또는 인터뷰 (일부 지역은 방문 조사 포함)
- 식물 키트 수령 및 설치
- 사후 만족도 조사 또는 관리 사진 제출
서울과 성동구는 온라인 접수도 병행하며,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선착순 또는 심사형 방식으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식물 키트는 대부분 3종 이상의 식물, 흙, 화분, 물받이, 관리 안내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설치 후 30일간 관리 후기를 제출하면 추가 키트를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플랜테리어 정책의 확장 가능성과 생활 복지로서의 의미
식물이 단순한 인테리어 요소를 넘어, 주거복지의 한 축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다. 특히 여성 1인 가구처럼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집단에게는 식물이라는 매개체가 외부와의 연결 통로가 되며, 생활의 리듬을 만들고 감정을 조절하는 자극이 될 수 있다.
플랜테리어 지원 정책은 아직 전국적인 보편 정책은 아니지만, 앞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복합복지정책과 연계된다면 전국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서울시와 일부 광역시는 1인 가구 종합 지원조례 개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안에 반려식물 보급 및 실내 정서환경 개선 조항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국토교통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1인 가구 주거복지 가이드라인을 2025년 상반기 중 마련할 예정이며, 해당 문서에는 정서적 복지 요소로 실내 플랜테리어와 원예 활동 연계 프로그램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주거복지 바우처 또는 커뮤니티 공간 중심의 식물 체험 기반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될 수 있다.
여성 1인 가구에게 식물은 단순한 취미가 아닌, 외부와 연결되고, 자신을 돌보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사회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정책적 기반을 마련해 준다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1인 생활 문화가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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