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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반려식물 연계 지역 일자리 창출 모델과 고용 효과 분석

도시농업과 녹색일자리의 새로운 결합 가능성

 

기후변화와 고령화, 일자리 양극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심화되는 시대 속에서, 지역 사회가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 구조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의 여건을 반영하고, 사회적 약자를 포용할 수 있는 ‘녹색일자리’ 모델은 정부와 지자체의 일자리 정책에서 빠르게 부각되고 있는 분야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반려식물’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 모델은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식물 지역 일자리 창출

 
반려식물은 도시민의 삶에서 단순한 실내 장식품이 아니라 정서 회복과 환경 개선, 공간 감성까지 포괄하는 다기능성 생활 콘텐츠다.

이와 동시에 식물 키트 제작, 유통, 실내정원 조성, 식물 돌봄 서비스, 반려식물 교육, 플랜테리어 코디 등 다양한 직무를 유발할 수 있어 일자리 영역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술이 아닌 돌봄·정서 기반 산업이라는 특성은 청년, 여성, 고령자, 경력단절층 등에게 진입장벽이 낮은 직무 기회를 제공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년 도시농업 현황 조사에서 ‘도시농업 연계형 일자리 창출’ 영역 중 식물 키트, 실내정원 조성, 생활원예 교육 등의 직종에서 약 6,200여 개의 신규 고용이 유발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중 반려식물 관련 사업 비중은 약 27%에 달했으며, 이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측되는 분야로 분석되었다. 결국 반려식물은 단순한 소비 대상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의 매개로 기능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소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기반 창업과 일자리 창출 사례

 

서울 성동구는 2022년부터 ‘반려식물 창업지원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식물 중심 일자리 모델을 실험해 왔다. 해당 사업은 폐상가, 유휴공간 등을 활용해 식물 공방, 반려식물 키트 제작소, 플랜테리어 시공팀 등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과 시제품 제작, 판로 연계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참여자 중 58%가 40~60대 여성으로, 기존 고용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계층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이 사업을 통해 총 19개의 생활형 식물 창업팀이 배출되었으며, 그중 9개 팀은 현재 성동구 내 유료 고객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일부 사업팀은 요양시설,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등과 연결되어 식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내 돌봄 서비스 수요와도 맞물려 지역경제 선순환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전라북도 완주군은 농촌형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하여, 귀농귀촌 청년을 대상으로 한 반려식물 기반 창업 교육을 진행했다. 완주군 도시농업지원센터는 ‘식물 돌봄 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식물 상품 기획, 키트 제작, 플랜테리어 디자인, 실내정원 설치 등 다양한 과정을 6개월간 제공했다. 해당 프로그램 수료생 중 7명은 지역 내 복지관, 학교와 연계한 실내정원 조성 사업에 참여하면서 지역기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러한 사례는 반려식물 기반 일자리가 창업형·사회서비스형·교육형 등 다양한 고용 형태로 확장 가능하며, 지역 사회 구조와 쉽게 접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파급력이 높다.
 

정부 정책과 제도적 뒷받침 현황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녹색일자리와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통합적으로 육성하는 흐름 속에서 반려식물 관련 일자리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024년부터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확대 사업’에 식물 돌봄과 정서 치유 서비스를 포함시켰으며, 이를 통해 1인 가구 고립 예방, 정서 안정 지원, 실내 공기질 개선 등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도시농업육성 정책은 2025년부터 ‘생활원예 기반 지역일자리 모델’로 확대되며, 실내정원사, 반려식물 키트 제작사, 녹색상담사 등 신규 직무군을 정식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련 교육과 자격 제도도 정비되고 있으며, 각 지자체는 교육기관, 지역대학, 평생학습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일자리 진입경로를 다양화하고 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는 2023년 ‘생활밀착형 창업 지원사업’에 반려식물 사업군을 포함하고, 창업보육센터와의 협업으로 시제품 개발, 온라인 판매 플랫폼 입점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은 반려식물 기반 업종을 새롭게 선정하여 창업자 대상 장비 구입비 및 공간 리모델링 비용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서울시와 경기북부권 지자체들은 ‘반려식물 플랜테리어 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설하고, 수료 후 실내정원 프로젝트, 복지시설 식물 설치사업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고용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는 민간과 공공이 함께 반려식물 일자리를 발굴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정책적 기반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반려식물 일자리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향

 

반려식물 기반 지역 일자리 창출이 일회성 사업이나 단순 일용직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첫째, 직무의 전문성 정립이 필요하다. 실내정원 조성, 식물 상담, 플랜테리어 기획, 키트 디자인, 식물 마케팅 등 각 영역의 표준 직무 가이드와 자격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직업으로서의 정체성과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고용 연계-교육-수요처 매칭 시스템의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 현재는 지역별로 산발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많지만, 중앙-지자체-민간 간 통합된 고용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면 인력 배치의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지역 복지관, 학교, 도서관 등에서의 식물 서비스 수요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이에 따른 직무 개발이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반려식물 일자리를 활용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모델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 고용을 넘어서,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 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조직은 고용 안정성뿐 아니라 지역사회 공헌, 청년 정착, 고령자 일거리 제공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함께 실현할 수 있다.
 
결국 반려식물은 도시농업과 정서돌봄, 녹색소비라는 개념이 융합된 신산업이며, 이와 결합한 일자리 모델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적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