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밤에 식물과 함께 자도 괜찮을까? 수면 중 이산화탄소와 산소 밸런스 분석

EJ에요 2025. 8. 7. 10:00

식물과 함께 사는 삶을 선택한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고민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밤에 식물과 같이 자도 괜찮을까?
산소를 뺏는다고 하던데, 수면에 안 좋지 않을까?

반려식물의 산소 밸런스

 
식물은 낮에는 광합성을 하지만 밤에는 호흡을 하기 때문에,
산소를 내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알려져 있죠.

그렇다면 정말 밤에 식물이 침실에 있으면 건강에 나쁜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그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침실에 식물을 두는 것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식물 배치 팁까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밤에는 식물이 산소를 내뿜지 않는다?

이건 절반은 맞고, 절반은 오해입니다.
식물은 낮에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합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광합성을 멈추고, 사람처럼 호흡을 하며 산소를 소모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죠.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침실에 식물을 두면 산소를 뺏긴다”는 말이 퍼졌지만, 사실 이는 과장된 정보입니다.
 

식물이 밤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 1개의 중형 화분 식물(몬스테라 기준)은
    밤새 약 2~4g의 CO₂(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 이는 사람이 한숨 쉴 때 배출하는 CO₂의 양과 비슷하며,
    성인이 수면 중 배출하는 CO₂의 약 1/200 수준입니다.

즉, 식물 몇 개 정도로 방 안의 공기질에 해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침실에 식물을 두면 안 되는 걸까?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최근에는 밤에도 산소를 배출하는 ‘CAM식물’이 주목받고 있으며,
일부 식물은 공기정화 기능까지 있어서 침실 공기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CAM 식물이란?

CAM(Crassulacean Acid Metabolism) 식물은
밤에 기공을 열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독특한 생리 구조를 가진 식물입니다.

즉, 밤에도 미세하게 공기를 정화하는 작용을 할 수 있죠.

대표적인 CAM 식물

  • 산세베리아: 대표적인 밤형 호흡 식물
  • 스투키: 산세베리아의 변종, 산소 생성력 우수
  • 알로에 베라: 피부 진정뿐만 아니라 공기 정화에도 효과
  • 틸란드시아(에어플랜트): 토양 없이도 공기 중 유해물질 흡수
  • 호야(행잉식물): 음지에서도 잘 자라며 CO₂ 흡수 능력 우수


밤에 식물이 도움이 되는 이유

실내 공기 질 유지

  • 식물은 낮 동안 흡수한 유해물질을 완만하게 분해하며
    실내 공기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줄여줍니다
  • 침실에 1~3개의 공기정화 식물을 두면,
    포름알데히드나 벤젠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가스의 수치를 낮출 수 있습니다.


수면 안정 효과

  • 푸른빛 계열의 잎은 뇌파를 안정시키고
    심박수와 호흡수를 완만하게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특히 라벤더, 재스민처럼 향이 은은한 식물은
    수면 유도와 긴장 완화 효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정신적 안정감

  • 식물은 그 자체로 ‘누군가가 나를 돌봐주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 침실에 식물이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공간을 더 따뜻하게 느끼고 외로움이나 긴장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침실에서 반려식물 배치할 때의 팁

수면 공간과 적당한 거리 두기

  • 침대 바로 옆보다는 머리맡에서 약 30cm 이상 떨어진 위치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선반 위나 침대 맞은편 공간이 이상적입니다.


밤형 호흡 식물 중심으로 구성

  • 앞서 언급한 CAM 식물 위주로 배치하면
    공기 순환과 산소 밸런스에 더욱 유리합니다.


화분 수량은 적당히

  • 실내 환기가 어려운 구조라면 2~3개 이내로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특히 작은 원룸이나 다락방 구조일 경우에는 다육식물 중심의 구성이 이상적입니다.


흙 곰팡이, 배수 문제 주의

  • 흙에서 곰팡이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물 주기 간격 조절 필요
  • 배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바닥받침을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히려 식물과 함께 자야 하는 사람들

다음과 같은 분들은 반려식물과 함께 자는 것이 오히려 권장됩니다.

  •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를 겪는 분
  • 자취방 생활로 정서적 공허감을 느끼는 분
  •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서 생활하는 분
  • 스트레스를 수면 중까지 끌고 오는 분
  • 디지털 기기 사용이 많은 분 (전자기기 근처에 식물을 두면 방사선 흡수 효과)

이들에게는 식물의 존재감만으로도 수면 환경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침실은 식물과 함께 쉬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밤에 식물과 함께 자는 것이 위험하다는 건
지금 시대에는 과장된 오해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적절한 식물 선택과 배치만 잘 해주면,
침실은 더 맑고 따뜻하고 고요한 공간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식물은 낮에 당신을 정서적으로 채워주고 밤에는 조용히 당신의 수면을 지켜주는 존재입니다.

“식물은 낮에 살아가고, 밤엔 쉬면서 우리와 함께 숨 쉰다.
그 숨결이 조용히 당신의 잠을 감싸줄지도 모른다.”

 

오늘의 실천

  • 당신의 침실에 CAM 식물 하나를 들여보세요.
  • 산세베리아나 스투키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 불을 끄고 그 식물 옆에서 조용히 눈을 감아 보세요.
  • 그 작은 초록이 당신의 깊은 숨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