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식물

반려 식물과 반려동물 함께 키우기 좋은 안전한 식물

효우랑 2025. 7. 1. 15:00

반려동물과 식물, 함께 살아가는 환경 만들기

반려 식물과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식물을 들이기 전 ‘이 식물이 내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해롭지는 않을까?’를 고민하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무해해 보이는 식물도 일부 동물에게는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할 경우 소화 장애나 신경계 반응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물과 동물은 모두 우리 삶의 중요한 동반자이기에, 서로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갈색 고양이가 반려 식물, 청보리를 응시하고 있다.

 

특히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의 경우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씹는 행동을 자주 보입니다. 개 역시 흙을 파거나 냄새를 맡으며 식물에 접근하는 습성이 있어, 무심코 들인 식물이 반려동물에게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공간이라면 식물을 고를 때 '독성 여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하며, 식물을 배치할 때도 손이 닿지 않는 높이나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국내외 수의사 및 식물 전문가들은 특히 고양이와 개에게 독성이 강한 식물로 스킨답서스, 디펜바키아, 아이비, 산세베리아, 필로덴드론 등을 꼽습니다. 이런 식물은 반려동물의 입속에 들어가면 침 흘림, 구토,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거나 높은 선반 등에 올려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키우기 좋은 대표 식물

그렇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 안심하고 둘 수 있는 식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래는 비교적 독성 우려가 적고, 관리도 쉬운 식물들입니다.

  • 호야(Hoya): 잎이 두껍고 윤기 나는 덩굴 식물로, 고양이나 개가 잎을 씹어도 독성이 없습니다. 간접광에서 잘 자라며, 건조에도 강한 편이라 초보자에게도 적합합니다.
  • 칼라데아(Calathea): 무늬가 아름답고 공기 정화 기능도 있는 실내 식물입니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에게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습도와 간접광만 유지되면 건강하게 자랍니다.
  • 아레카야자(Areca Palm): 넓고 부드러운 잎이 특징이며, 거실에 두면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반려동물에게도 안전하고, 공기 정화 효과가 탁월해 인기가 높습니다.
  • 페페로미아(Peperomia): 다양한 잎 모양과 크기가 있으며, 고양이나 개에게 독성이 없어 소형 반려동물과도 잘 어울립니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빛에도 비교적 강해 사무실에도 적합합니다.

이 외에도 거북알로에, 바질, 로즈마리, 파슬리 같은 허브류도 반려동물에게 안전한 편에 속합니다. 단, 허브는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므로 창가나 베란다 같은 빛이 좋은 장소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사례와 주의해야 할 상황들

실제 사례를 보면, 고양이를 키우는 저희 언니는 인테리어용으로 들인 스킨답서스를 바닥 화분에 배치했다가 고양이가 잎을 씹는 모습을 보고 급히 병원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증상이 심하진 않았지만 이후 식물 종류를 모두 바꾸었고, 지금은 칼라데아와 페페로미아만 키우며 별도의 선반을 만들어 안전하게 분리 배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는 개가 자꾸 흙을 파헤치고 먹는 습관이 있어, 화분 표면을 마사토로 덮고 테이블 위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경우, 흙에 들어가는 비료나 살충제 성분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천연 유래 성분이거나 반려동물 전용 식물 영양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안전합니다.

관엽식물이나 야자류를 키울 경우, 반려동물이 식물 주위를 돌아다니며 잎이나 흙에 닿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때 항균 처리되지 않은 흙에서는 곰팡이나 벌레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흙 위에 자갈이나 피트모스를 덮어 관리하면 보다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반려동물이 자주 식물 근처에 머문다면 주기적으로 잎을 닦아 먼지를 제거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화로운 생활을 위한 선택

반려동물과 반려 식물 모두 소중한 가족이며 그 둘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숙제입니다. 무심코 예쁜 잎이나 보기 좋은 식물을 선택했다가 반려동물이 건강 문제를 겪게 된다면 후회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정보와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안전하고 건강한 공간을 만드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단지 공간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우리 삶의 리듬을 자연에 맞춰 나가는 과정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그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면, 더 깊은 관찰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식물의 독성 여부, 배치 위치, 흙과 영양제의 성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할 때, 비로소 식물과 동물 모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완성됩니다.

반려 식물은 단지 장식이 아닌, 생명이 깃든 존재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 식물을 들인다는 것은, 생명 간의 조화를 이루는 첫걸음이자, 우리 일상에 자연과 배려를 더하는 실천이기도 합니다.